인순이씨, 헛된 꿈은 독입니다.
이러시면 곤란해요 2008/11/06 05:26
인순이씨의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대관 거부건으로 연예계가 시끄럽습니다. 며칠이 지나서야 예술의 전당에서 인순이 대관거부 이유를 밝혔지만 인순이씨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직 납득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순이씨가 내세운 이유에 대한 반론을 적어봅니다.
1. 카네기홀에도 서봤고 세종문화회관에도 서봤는데 왜 예술의 전당만?
인순이씨의 주장 중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나는 카네기홀에도 서봤고 세종문화회관에도 서봤는데 왜 예술의 전당만 거부하느냐 였습니다. 하지만 '카네기홀에 서봤던' 인순이씨가 카라얀이나 번스타인이 지휘를 했던 그 자리에서 노래를 했을까요?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카네기홀은 공연장이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카라얀이나 번스타인, 가까운데서 찾으려면 장영주양 같은 사람이 섰던 카네기홀 무대는 정확히 말하자면 Isaac Stern Auditorium 입니다. 그리고 그 무대에 섰던 '대중가수' 들은 Led Zeppelin, Jethro Tull, Pink Floyd, The Rolling Stones나 Benny Goodman, Judy Garland, Harry Belafonte, 그리고 Stevie Ray Vaughan 정도입니다.
위키에 Guns N' Roses의 'November Rain'의 뮤직비디오가 카네기홀에서 녹화되었다고 나와있어서 카네기홀 홍보담당자(Hudson, Rob)에게 메일을 보내봤더니 단언컨데 'Guns N' Roses는 공연한 적이 없다'라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I'm not sure in which auditorium the Guns N' Roses video "November Rain" was filmed, but I can assure you that it was not done in Carnegie Hall, since the band has never performed here (Led Zeppelin, Jethro Tull, Pink Floyd, The Rolling Stones, and many other bands have played here, but not Guns N' Roses).
서태지를 잘 모르는 세대에게는 전성기의 Guns N' Roses가 어느 정도 인기였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Guns N' Roses는 비틀즈를 모르는 미국인(과연 그런 사람이 있겠냐는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도 아는 그런 밴드였습니다. 왜? 거의 대부분의 가게에선 MTV를 틀어놓고 있고, Guns N' Roses의 전성기에는 항상 그들의 뮤직비디오가 TV에서 흘러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Guns N' Roses 조차 서보지 못한 무대가 카네기홀 Isaac Stern Auditorium 입니다. 물론 홀의 크기가 작아서(2,804석) 공연을 못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Guns N' Roses나 Metallica,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Van Halen조차 서보지 못한 무대가 카네기홀 Isaac Stern Auditorium 입니다.
그럼 인순이가 섰다는 카네기홀은 뭐야?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죠? 인순이씨가 섰다는 카네기홀은 카네기홀 중 Zankel Hall 입니다. 카네기홀은 Isaac Stern Auditorium, Zankel Hall 그리고 Weill Recital Hall, 이렇게 세 개의 공연장과 부대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순이씨가 섰다는 카네기홀은 599석 규모의 Zankel Hall 입니다. 참고로 KBS홀이 1,824석 규모입니다.
Zankel Hall은 2003년도에 재건축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입니다. 인순이씨가 1999년도에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으니 지하철 지나갈때마다 소리가 지하철 소리가 들리는 그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서는 카네기홀에도 서봤다는 말을 했던 겁니다.
2. 음향시설이 좋고 짜임새 있는 오페라극장에 서고 싶었다?
뉴스 기사에도 나왔듯이(기사보기) 오페라 극장은 잔향이 만석일 때 2초 정도 유지되게 설계되었습니다. 단, 마이크 없이 노래할 때를 기준입니다. 여기에 만약 마이크를 추가하게되면? 당연히 잔향시간은 길어집니다. 잔향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한 번 상상을 해보세요. 내가 4초 전에 부른 노래소리가 다시 들린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릴까요? 그걸 앉아서 듣는 사람들에게는 또 어떻게 들릴까요? 내가 지금 부르는 노래소리와 4초전에 부른 노래소리가 섞여 참 아스트랄한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렇기에 앰프를 사용하는 대중가수들에게 가장 좋은 무대는 공연장이 크고(소리가 넓게 퍼지도록), 흡음장치가 잘 되어있는(메아리가 생기지않게) 공연장이 가장 이상적인 공연장입니다. 더구나 마이크를 쓴다면 모니터 스피커도 써야 할텐데(무대에서 연주자를 향해 누워있는 스피커가 모니터 스피커입니다. 자기의 목소리나 연주 소리만 들립니다.) 그러면 소리는 더욱 이상한 방향으로 섞이게 됩니다.
70년대 서구 락그룹들은 일본 공연을 해야 제대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공연의 무대는 Budokan 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기원 정도일까요? 비틀즈의 일본 데뷔 무대기도 했던 부도칸은 Bob Dylan을 비롯해 ABBA, Led Zeppelin, Deep Purple 등등 수 많은 그룹들이 공연을 했던 장소입니다. 그 부도칸은 14,201명이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스탠딩까지 포함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죠. 흡음시설은 좋지 않지만 워낙 넓기에 공연이 가능했던 겁니다.
70년대가 부도칸의 시대였다면 8~90년대는 도쿄돔의 시대였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속해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면서 수많은 공연이 열리는 도쿄돔은 좌석만 55,000석 입니다. 도쿄돔은 설계 시부터 야구 외에도 대중가수의 공연을 위한 공간임을 염두해두고 설계를 했던 곳입니다. Michael Jackson을 비롯하여 Van Halen, U2, Guns N' Roses, 그리고 X-Japan 까지 공연을 했던 그런 곳이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위에서 언급한 부도칸이나 도쿄돔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곳입니다. 아무리 반주를 오케스트라 반주로 한다고 하더라도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부른다면 전혀 의미가 없는 곳이죠. 진공관 앰프가 아무리 좋아도 그 진공관 앰프로 Slayer나 Sepultura, Venom 등등의 음악을 들으면 아이팟으로 듣는 거나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진공관 앰프의 따뜻한 소리와 데스 메탈의 차가운 금속성은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인순이씨에겐 오페라극장보다 차라리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훨씬 노래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3. 조용필 선배가 했으니 나도 하고싶다?
일단 예술의 전당 측의 설명은 조용필씨 공연은 IMF 시절이었고, 예술의 전당의 설립 초기였으며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공연이었다 라고 합니다. 그 후로 10년 동안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한 '대중가수'는 없었습니다. 조용필씨 공연도 뮤지컬 형식의 공연이었죠.
또한, 인순이씨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인순이씨와 조용필씨는 다릅니다. 인천방송이 경인방송으로 재개국한 후에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 프로에서 조용필씨 노래를 42시간 동안 튼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조용필씨는 슈퍼스타고 말 그대로 '국민가수' 입니다. 심지어 편지에 받는 사람 주소를 '조용필' 세 글자만 써도 조용필씨 집으로 그 편지가 배달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 인순이씨의 히트곡을 다섯 개 이상 대실 수 있는 분 있으신가요?
물론 가요프로를 볼 때 마다 수족관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 세태에 인순이씨는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 입니다. 댄서나 엔터테이너, 립싱커가 아닌 '진짜' 가수 말입니다. 하지만 조용필씨와 자신을 동격으로 놓아 조용필씨가 했으니 나도 하고 싶다라는 말은 듣기에 편치 않습니다. 더구나 무대 자체보다도 조용필씨의 '약력이 욕심나서' 신청을 했다는 건, 인순이씨가 진짜 부러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잊은 듯 합니다. 인순이씨는 조용필씨의 '약력'보다 조용필씨의 '노래'를 부러워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4. 대중가수를 차별한다?
네, 제가 보기에도 이건 대중가수 차별이 맞습니다. 여기에 인순이씨는 스크린쿼터 처럼 일정 기간을 대중가수에게 배분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했더군요. 스크린쿼터가 왜 생겼을까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 영화들에 한국 영화가 대항하기위해 생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중음악이 헐리우드 영화에 해당될까요? 아니면 고전음악이 헐리우드 영화에 해당될까요? 서울시내에 단 한 개 뿐인 오페라 전용 극장 마저 대중가수의 품으로 넘어가면 고전음악은 어디서 들어야 될까요?
대중가수는 말 그대로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굳이 오페라극장이 아니더라도 공중파 방송 3사에 수많은 케이블 채널, 체조 경기장, 역도 경기장, 잠실 주 경기장, 심지어 모모 호텔 디너쇼나 모모 나이트클럽까지 인순이씨가 갈 수 있는 무대는 넓습니다. 적어도 인순이씨에게는요. 하지만 클래식 음악하는 사람들은 인순이씨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때 어디가서 공연해야 되나요? 제가 알기로 아직 클래식 디너쇼나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나이트클럽은 없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더구나 인순이씨가 공연한 다음 날 바로 클래식 공연을 할 수 있을까요? 무대장치 치우는데만 이틀 이상 걸립니다. 그러면 1년에 하루를 기다려온 수많은 사람들이 3~4일 동안 공연을 못하게 되는 겁니다.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온갖 산해진미를 다 먹어본 사람이 라면만 먹고 사는 사람들 보고 그 라면이 맛있어 보여서 그 상에 젓가락 올려놓는 걸로 보이네요.
인순이씨가 대관신청을 했던 시기는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대관 경쟁률이 10대 1까지 되는 그런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에 대관이 거절된걸 대중가수 차별로 몰아가는 건 여지껏 보아왔던 성실하고 정직한 인순이씨 이미지와 사뭇 달라보입니다.
인순이씨가 리메이크를 해서 성공한 노래의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헛된 꿈은 독입니다.
1. 카네기홀에도 서봤고 세종문화회관에도 서봤는데 왜 예술의 전당만?
인순이씨의 주장 중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나는 카네기홀에도 서봤고 세종문화회관에도 서봤는데 왜 예술의 전당만 거부하느냐 였습니다. 하지만 '카네기홀에 서봤던' 인순이씨가 카라얀이나 번스타인이 지휘를 했던 그 자리에서 노래를 했을까요?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카네기홀은 공연장이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카라얀이나 번스타인, 가까운데서 찾으려면 장영주양 같은 사람이 섰던 카네기홀 무대는 정확히 말하자면 Isaac Stern Auditorium 입니다. 그리고 그 무대에 섰던 '대중가수' 들은 Led Zeppelin, Jethro Tull, Pink Floyd, The Rolling Stones나 Benny Goodman, Judy Garland, Harry Belafonte, 그리고 Stevie Ray Vaughan 정도입니다.
| Isaac Stern Auditorium |
위키에 Guns N' Roses의 'November Rain'의 뮤직비디오가 카네기홀에서 녹화되었다고 나와있어서 카네기홀 홍보담당자(Hudson, Rob)에게 메일을 보내봤더니 단언컨데 'Guns N' Roses는 공연한 적이 없다'라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I'm not sure in which auditorium the Guns N' Roses video "November Rain" was filmed, but I can assure you that it was not done in Carnegie Hall, since the band has never performed here (Led Zeppelin, Jethro Tull, Pink Floyd, The Rolling Stones, and many other bands have played here, but not Guns N' Roses).
서태지를 잘 모르는 세대에게는 전성기의 Guns N' Roses가 어느 정도 인기였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Guns N' Roses는 비틀즈를 모르는 미국인(과연 그런 사람이 있겠냐는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도 아는 그런 밴드였습니다. 왜? 거의 대부분의 가게에선 MTV를 틀어놓고 있고, Guns N' Roses의 전성기에는 항상 그들의 뮤직비디오가 TV에서 흘러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Guns N' Roses 조차 서보지 못한 무대가 카네기홀 Isaac Stern Auditorium 입니다. 물론 홀의 크기가 작아서(2,804석) 공연을 못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Guns N' Roses나 Metallica,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Van Halen조차 서보지 못한 무대가 카네기홀 Isaac Stern Auditorium 입니다.
그럼 인순이가 섰다는 카네기홀은 뭐야?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죠? 인순이씨가 섰다는 카네기홀은 카네기홀 중 Zankel Hall 입니다. 카네기홀은 Isaac Stern Auditorium, Zankel Hall 그리고 Weill Recital Hall, 이렇게 세 개의 공연장과 부대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순이씨가 섰다는 카네기홀은 599석 규모의 Zankel Hall 입니다. 참고로 KBS홀이 1,824석 규모입니다.
| Zankel Hall |
Zankel Hall은 2003년도에 재건축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입니다. 인순이씨가 1999년도에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으니 지하철 지나갈때마다 소리가 지하철 소리가 들리는 그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서는 카네기홀에도 서봤다는 말을 했던 겁니다.
2. 음향시설이 좋고 짜임새 있는 오페라극장에 서고 싶었다?
뉴스 기사에도 나왔듯이(기사보기) 오페라 극장은 잔향이 만석일 때 2초 정도 유지되게 설계되었습니다. 단, 마이크 없이 노래할 때를 기준입니다. 여기에 만약 마이크를 추가하게되면? 당연히 잔향시간은 길어집니다. 잔향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한 번 상상을 해보세요. 내가 4초 전에 부른 노래소리가 다시 들린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릴까요? 그걸 앉아서 듣는 사람들에게는 또 어떻게 들릴까요? 내가 지금 부르는 노래소리와 4초전에 부른 노래소리가 섞여 참 아스트랄한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렇기에 앰프를 사용하는 대중가수들에게 가장 좋은 무대는 공연장이 크고(소리가 넓게 퍼지도록), 흡음장치가 잘 되어있는(메아리가 생기지않게) 공연장이 가장 이상적인 공연장입니다. 더구나 마이크를 쓴다면 모니터 스피커도 써야 할텐데(무대에서 연주자를 향해 누워있는 스피커가 모니터 스피커입니다. 자기의 목소리나 연주 소리만 들립니다.) 그러면 소리는 더욱 이상한 방향으로 섞이게 됩니다.
70년대 서구 락그룹들은 일본 공연을 해야 제대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공연의 무대는 Budokan 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기원 정도일까요? 비틀즈의 일본 데뷔 무대기도 했던 부도칸은 Bob Dylan을 비롯해 ABBA, Led Zeppelin, Deep Purple 등등 수 많은 그룹들이 공연을 했던 장소입니다. 그 부도칸은 14,201명이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스탠딩까지 포함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죠. 흡음시설은 좋지 않지만 워낙 넓기에 공연이 가능했던 겁니다.
| Budokan |
70년대가 부도칸의 시대였다면 8~90년대는 도쿄돔의 시대였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속해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면서 수많은 공연이 열리는 도쿄돔은 좌석만 55,000석 입니다. 도쿄돔은 설계 시부터 야구 외에도 대중가수의 공연을 위한 공간임을 염두해두고 설계를 했던 곳입니다. Michael Jackson을 비롯하여 Van Halen, U2, Guns N' Roses, 그리고 X-Japan 까지 공연을 했던 그런 곳이죠.
| Tokyo Dome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위에서 언급한 부도칸이나 도쿄돔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곳입니다. 아무리 반주를 오케스트라 반주로 한다고 하더라도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부른다면 전혀 의미가 없는 곳이죠. 진공관 앰프가 아무리 좋아도 그 진공관 앰프로 Slayer나 Sepultura, Venom 등등의 음악을 들으면 아이팟으로 듣는 거나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진공관 앰프의 따뜻한 소리와 데스 메탈의 차가운 금속성은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인순이씨에겐 오페라극장보다 차라리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훨씬 노래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3. 조용필 선배가 했으니 나도 하고싶다?
일단 예술의 전당 측의 설명은 조용필씨 공연은 IMF 시절이었고, 예술의 전당의 설립 초기였으며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공연이었다 라고 합니다. 그 후로 10년 동안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한 '대중가수'는 없었습니다. 조용필씨 공연도 뮤지컬 형식의 공연이었죠.
또한, 인순이씨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인순이씨와 조용필씨는 다릅니다. 인천방송이 경인방송으로 재개국한 후에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 프로에서 조용필씨 노래를 42시간 동안 튼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조용필씨는 슈퍼스타고 말 그대로 '국민가수' 입니다. 심지어 편지에 받는 사람 주소를 '조용필' 세 글자만 써도 조용필씨 집으로 그 편지가 배달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 인순이씨의 히트곡을 다섯 개 이상 대실 수 있는 분 있으신가요?
물론 가요프로를 볼 때 마다 수족관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 세태에 인순이씨는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 입니다. 댄서나 엔터테이너, 립싱커가 아닌 '진짜' 가수 말입니다. 하지만 조용필씨와 자신을 동격으로 놓아 조용필씨가 했으니 나도 하고 싶다라는 말은 듣기에 편치 않습니다. 더구나 무대 자체보다도 조용필씨의 '약력이 욕심나서' 신청을 했다는 건, 인순이씨가 진짜 부러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잊은 듯 합니다. 인순이씨는 조용필씨의 '약력'보다 조용필씨의 '노래'를 부러워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4. 대중가수를 차별한다?
네, 제가 보기에도 이건 대중가수 차별이 맞습니다. 여기에 인순이씨는 스크린쿼터 처럼 일정 기간을 대중가수에게 배분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했더군요. 스크린쿼터가 왜 생겼을까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 영화들에 한국 영화가 대항하기위해 생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중음악이 헐리우드 영화에 해당될까요? 아니면 고전음악이 헐리우드 영화에 해당될까요? 서울시내에 단 한 개 뿐인 오페라 전용 극장 마저 대중가수의 품으로 넘어가면 고전음악은 어디서 들어야 될까요?
대중가수는 말 그대로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굳이 오페라극장이 아니더라도 공중파 방송 3사에 수많은 케이블 채널, 체조 경기장, 역도 경기장, 잠실 주 경기장, 심지어 모모 호텔 디너쇼나 모모 나이트클럽까지 인순이씨가 갈 수 있는 무대는 넓습니다. 적어도 인순이씨에게는요. 하지만 클래식 음악하는 사람들은 인순이씨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때 어디가서 공연해야 되나요? 제가 알기로 아직 클래식 디너쇼나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나이트클럽은 없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더구나 인순이씨가 공연한 다음 날 바로 클래식 공연을 할 수 있을까요? 무대장치 치우는데만 이틀 이상 걸립니다. 그러면 1년에 하루를 기다려온 수많은 사람들이 3~4일 동안 공연을 못하게 되는 겁니다.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온갖 산해진미를 다 먹어본 사람이 라면만 먹고 사는 사람들 보고 그 라면이 맛있어 보여서 그 상에 젓가락 올려놓는 걸로 보이네요.
인순이씨가 대관신청을 했던 시기는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대관 경쟁률이 10대 1까지 되는 그런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에 대관이 거절된걸 대중가수 차별로 몰아가는 건 여지껏 보아왔던 성실하고 정직한 인순이씨 이미지와 사뭇 달라보입니다.
인순이씨가 리메이크를 해서 성공한 노래의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헛된 꿈은 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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