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 막국수
먹는게 남는거다 2008/09/07 04:3410년 쯤 전에 현대전자에 다녔던 선배가 데리고 간 이후에 꾸준히 가게되는 집 입니다. 강원도 갔다 오는 길에 잠깐 들려서 먹은 사진을 몇 장 올려드립니다.
여주하면 여주 쌀밥이 유명하긴 하지만, 그냥 백반 같은 겁니다. 차라리 전주 아무 기사식당에나 들어가서 먹는 7000원짜리 백반이 훨씬 맛도 좋고 반찬 가짓수도 많고 합니다(심지어 5000원 짜리 탁주 한 잔 시키면 서비스 안주가 서울 한정식집 반찬처럼 나오는 집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전자에 다녔던 사람들이 주말에 씹퉁거리면서 일하다 밥먹으러 가는 집이 바로 이 집 이었답니다.
가는 길은 대략 아슷흐랄해서 어찌 말로 설명하기가 그러네요. 주소는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605 - 2 입니다. 근처에 가면 막국수집이 아주 많습니다. 그 중에서 홍원 막구수를 찾는 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큰 집이니까요. 홍원 막국수는 본관과 별관이 있습니다. 별관이 더 깨끗하지만 이런 집에 가면 왠지 본관에서 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 같아서 본관으로 갑니다.

들어가자 마자 육수가 나옵니다. 양은 주전자에 담긴 육수가 옛날 냉면집 육수를 생각나게 합니다.

컵에 따르면 이렇게 됩니다. 사골과 잡뼈를 고아만든 육수의 맛이 기가 막힙니다. 처음에 이 집에 가게 되면 보통 둘이서 저 육수 한 주전자를 다 마시지만, 그러면 배가 불러서 정작 국수를 못 먹습니다. 주의하세요.

이 집에는 메뉴가 딱 세 개 밖에 없습니다. 편육, 물국수, 비빔국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8:2 정도로 비빔국수가 많이 나갑니다. 일단 편육을 시켰습니다.

저 편육이 5,000원 할 때 부터 먹었는데 지금은 한 접시에 12,000원이네요. 하지만 사진에서도 찰기가 좔좔좔 흐르는 거 같지 않습니까? 고기의 육질은 아주 잘한 오향장육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맛도 아주 좋죠. 하지만 이 편육을 제대로 드시려면...

와,

가 필요합니다. 저 백김치는 정말 신기하게도 별다른 간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아삭아삭한게 너무 맛있습니다. 어머니와 어머니의 가장 친한 친구분인 '미도 아줌마'를 모시고 갔을 때도 저 백김치에 감동 받으시더군요. 참고로 미도 아줌마는 예전에 음식점을 하셨던 분입니다.
자, 그럼 어떻게 먹느냐? 바로 이렇게 먹는 겁니다.

새우젓에 살짝 담근 후에, 백김치에 싸서 한 입 먹으면, 으~~~
무김치가 섭섭해 할까봐 무김치에도 싸서 먹습니다.

보통 이 쯤 되면 서로 운전을 하라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정말 끝내주는 안주잖아요.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가지 않으십니까?
마지막으로 비빔국수가 나왔습니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놋그릇에 국수를 담아줍니다. 일단 보는 맛부터 사람을 압도하죠. 재료는 메밀국수에 무김치, 오이채, 배, 김가루, 깨, 참기름, 그리고 다진 편육 한 장 정도가 다 입니다. 양념의 맛인지 거 참 신기하게 맛있네요. 기호에 따라서 겨자와 식초를 넣어드셔도 됩니다.
주의사항: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육수가 맛있다고 너무 육수를 많이 먹으면 정작 국수를 못먹습니다. 이 집의 국수는 양이 상당하기에 여자 분들 같은 경우에는 셋이서 편육에 국수 두 개만 시키셔도 배 두드리며 드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메뉴들이 모두 포장이 가능하지만, 육수는 안 싸줍니다. 육수를 싸가지고 오시고 싶으시면 보온병을 준비해가세요. 그러면 보온병에 육수를 담아줍니다.
가격:
편육 12,000원
물국수, 비빔국수 5,000원
가고 오실 때 6번 국도를 따라 가시면 주변의 경치도 좋습니다.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타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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