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03/16 표절, 그 치명적인 유혹 (5)
  2. 2010/03/08 외톨이야 Vs. 파랑새 악보 비교 (7)
  3. 2008/10/17 교수님, 제가 더 걱정이 되요. (2)
  4. 2008/10/15 연구진실성[3] 연구부정행위의 유형
  5. 2008/10/10 교수님, 다리뻗고 주무셨어요?

표절, 그 치명적인 유혹

가무 공작소 2010/03/16 13:32
표절[plagiarism, 剽竊]: 다른 사람의 저작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몰래 따다 쓰는 행위...

요즘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2주만에 가요차트 정상을 차지한 그룹의 노래에 대한 표절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이런 표절 문제는 왜 발생할까요?

1. 왜 표절을 할까?
야구를 즐겨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투수들이 가지고 있는 변화구 중 가장 흔한 변화구가 무었일까요? 바로 슬라이더 입니다. 변화구 중에서 가장 구속이 빠른  구질이라 타자들이 보기엔 직구처럼 보이지만 홈 플레이트 주변에서 오른쪽 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 나갑니다. 그 휘어나가는 모양이 미끄러지듯이 휘어 나간다하여 슬라이더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죠. 선동렬, 존 스몰츠, 이와세 등등 한 때 한국, 미국, 일본을 대표했던 투수들의 주무기가 바로 슬라이더 였습니다. 그런데 이 슬라이더의 별명은 '투수들의 마약' 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회인 야구선수가 아닌 중, 고등학교에서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우는 투수들 중에 슬라이더를 못 던지는 투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평범한 투수라고 할 지라도 3~4일만 배우면 누구나 던질 수 있을만큼 배우기가 쉽고 효과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슬라이더는 투수의 팔목에 가장 무리가 많이 가는 구종이기도 합니다. 하체로부터 시작해서 허리를 이용해 팔 끝을 감아채는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상태에서 이 구질을 배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대학 무렵에 팔꿈치 수술을 해야하는 구종이기도 합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날아다니다 프로와서 이름없이 사라지는 투수들은 이 슬라이더의 후유증으로 팔꿈치 수술을 하고 재활에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Free Bird'라는 곡으로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Lynyrd Skynyrd의 1973년 데뷔 앨범 <Lynyrd Skynyrd>에는 'Free Bird'외에도 'Simple Man'이란 불후의 명곡이 들어있습니다. 한국에서 락 발라드 최고의 그룹으로 칭송되는 독일 출신의 Scorpions의 최고 히트 앨범인 <Lovedrive>에는 'Holiday', 'Always Somewhere', 'Coast to Coast' 등등 그들의 라이브 공연 시작 곡과 앵콜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 여기서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Simple Man'을 들은 다음 바로 'Always Somewhere'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Always Somewhere'의 작곡가는 루돌프 쉥커(g)와 클라우스 마이네(v)라고 되어 있습니다. 레너드 스키너드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유명한 스콜피온즈의 곡을 표절한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Lynyrd Skynyrd> 앨범은 1973년, <Lovedrive> 앨범은 1979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부 작곡가들은 왜 표절을 할까요?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첫 번째 이유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는 음악을 많이 접하게 되다 보니 노래를 듣다가 좋은 노래는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을 수도 있을테고 그러면서 작곡을 하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에 그 잠재의식 속의 노래가 발현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노래의 코드 진행이 비슷하게 됩니다. 유리상자의 공연을 보시면 '노래 이어부르기'가 나옵니다. 똑같은 통기타 코드에 이 노래를 한 소절 따다 부르다가 저 노래에서 한 소절 따서 부르고 하면서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죠. 어차피 코드는 정해져 있고, 코드의 진행도 어느 정도 형식화 되어있다 보니 이런 경우는 원곡의 작곡가와 표절곡의 작곡가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닌 '의도적인 표절'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 가요에서 표절 의혹을 받는 곡들의 대부분이 이런 형태죠.

녹색지대 기억나시나요?

'사랑을 할꺼야'라는 데뷔곡으로 90년대 중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열풍에도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켰던 '녹색지대'라는 듀오가 있었습니다. 잘 나가던 그룹이 '한 방에 훅 가게' 된 계기는 표절 논란이었죠. '준비없는 이별'이란 곡의 진행이나 분위기가 X-Japan의 우리나라 최고 히트곡인 'Endless Rain'과 너무 흡사했습니다. 당시에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이었기에 우리나라에서 X-Japan의 앨범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회현 지하상가나 중국대사관 뒤 쪽에서 구하려면 구할 수 있는 앨범이었기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노래였습니다. 결국 '표절이 아닌 곡'으로 판정이 나긴 했지만 그 이후 녹색지대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왜 녹색지대의 '준비없는 이별'은 결국 표절이 아닌 곡으로 판정이 났을까요? 당시의 표절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심의기구의 표절기준 (1979.3.8. 가요·음반 전문심의회 결정)
1) 주요 동기(動機)가 동일하거나 유사할 경우에는 표절로 인정한다.
a. '주요동기'의 기준 ; 4/4, 4/2, 6/8, 5/4 박자의 경우 첫 2 소절
2/4, 2/2, 3/8, 3/4 박자의 경우 첫 4 소절
b. '유사'의 기준 ; 두 음의 음정은 다르더라도 박자 분할이 동일한 경우
2) 주요동기 이외에는 1 항의 소절수의 배수를 표절로 인정한다.
a. 4/4, 4/2, 6/8, 5/4 박자는 4 소절
b. 2/4, 2/2, 3/8, 3/4 박자는 8 소절
3) 음형(音型)은 동일하거나 유사하고 박자의 분할 배분만 변경된 것도 표절로 간주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4/4 박자의 곡을 쓰면서 3.5 소절(세 마디 반)이 같고 반 마디, 즉 2분 음표 한 개만 음이 틀려도 표절이 아닌 곡이 됩니다. 또한 이 곡의 작곡가는 한 때 가요대상을 차지했던 가수였고, 편곡가는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최고의 세션맨이죠. 그들이 가진 권력에 맞서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요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2. 왜 유명한 노래를 표절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유명한 노래와 유명하지 않은 노래 중에서 어떤 노래를 표절하는게 안 들킬 확률이 높을까는 답이 자명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절 작곡가들은 왜 유명한 노래를 표절할까요?
우리나라 속담 중에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잘 감이 안오신다면, 혹시 샤워를 하고 나서 거울을 보면 내 눈 앞에 너무 잘생긴 사람이 서 있지 않나요? 심리학에서 말하는 '단순접촉효과(Effect of simple contrast)'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사람은 자주 보면, 그래서 익숙해지면 그 대상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는 심리가 있다고 합니다. '보면 볼 수록 정이 든다'가 이 상황에 어울리는 경우죠. 노래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주 들으면 자주 들을수록 그 노래가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그 가수가 혹시 잘 생기거나 예쁘기라도 하면 상황 종료인거죠. 그렇기에 가수의 신곡이 나오면 매니저들은 예능 PD 들에게 자기 가수의 노래를 틀어달라고 로비를 하고 예능 프로가 박아넣으려고 그렇게 애를 쓰는 겁니다. 아무리 가창력이 떨어지더라도 예능 프로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며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그 인상이 바로 노래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일례로 야구하는 모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인 한 아이돌 그룹의 가수는 무대에서 가장 안 보이는 자리에 서 있다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며 메인의 자리에 서게 되었고 덩달아 그 그룹의 인기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접촉효과죠.

바로 여기에 유명한 노래를 표절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한 때 유명세를 치뤘던 노래들이 잠재의식 속에 들어있는 상태에서 그와 비슷한 노래를 듣게 된다면 예전의 노래가 생각나면서 처음 듣는 곡이라도 아주 친숙하게 들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전에 유명했던 노래가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거기에 작곡가는 창작의 고통으로부터 많은 부분이 해방됩니다. 게다가 원작자는 자신의 노래를 표절했는 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3. 표절을 없앨 수는 없을까?
요즘 가요차트는 대부분 1~2 주 안에 '쇼부'가 납니다. 그런데 노래가 표절곡임을 밝히려면 '소송'을 걸어야 합니다. 자,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1~2 주 안에 끝나는 소송 보신 적 있습니까?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그 가수는 다음 앨범이 나옵니다. 더구나 저작권 침해 혐의로 소송을 걸면 소송 비용도 문제지만 노래가 표절인지 아닌지 감정을 받기 위해 '감정비'도 필요합니다. 그동안 원작자가 받을 스트레스와 금전적인 압박을 생각해보면 소송 걸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는 동안 기획사는 돈방석에 앉게 되고, 그 중에서 몇 푼 떼어주면서 '합의'를 보게 되는거죠. 그러면 원작자는 소송을 취하하게 되고, 그러면서 그 곡은 자연스럽게 '표절이 아닌 곡'이 되게 됩니다.

드라마 작가 중에 임성한이란 작가가 있습니다. '막장 드라마'라는 용어를 전 국민에게 알게 해준 그 작가는 지금은 '임성한 사단'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작가입니다. 방송곡 PD들이 임성한 작가가 '막장 드라마 작가' 임을 모르고 계속 임성한 작가가 쓴 드라마를 TV에서 방영할까요? 이유는 하나 입니다. '막장이지만 시청률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기에 광고가 붙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입니다.

G드래곤, 이효리 등등은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가수들입니다. 몇 번의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가수들입니다. 표절 논란 따위는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표절 논란이 일게 된 곡으로 찍게 된 CF와 예능 출연료, 행사로 번 돈으로 원곡을 사버리면 되니까요. 표절 논란이 일어난 곡이 가요 차트에서 없어져도 이런 일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여기서 '파랑새 1위 만들기 프로젝트'가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99년 공연윤리위원회가 법 개정을 통해 사전 음반 심의기구를 없애면서 우리나라에서 없어진 표절 문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다시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사람이 하는 일. 작곡가의 양심을 믿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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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야 Vs. 파랑새 악보 비교

가무 공작소 2010/03/08 19:19

얼마 전, 운전 중 라디오를 듣는데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가 들려나왔습니다. '어? 노래 제목이 뭐지? 좋네. 근데 얘도 코메리칸이야? 발음이 왜이래?' 하며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외토뤼야 외토뤼야'를 외쳐대던 젊은이들이 가요챠트 1위를 했다는 소식 역시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며칠 후, 그 '외토뤼야'가 표절곡이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원곡이라는 곡을 들어봤습니다. 작곡가가 머리가 좋은 사람이더군요. 1999년 공연윤리위원회가 법 개정을 통해 사전 음반 심의기구를 없애면서 우리나라에서 표절 문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지고 친고죄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원곡의 작곡가가 소송을 걸지 않는 한 표절을 해도 표절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서 소송을 걸면 나중에 돈 몇 푼 쥐어주는 식으로 끝났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그 이전의 표절 양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이전의 표절이 외국의 유명한 가수의 곡을 표절한 것이라면, 이 곡은 인디 밴드의 곡을 표절했다는 것이죠. 요 몇 년만 보더라도 FreeTEMPO의 'Sky High'부터 시작해서 한 곡으로 만족할 수 없던 그 가수는 Flo Rida의 'Right Round'까지 섭렵했으며, <청춘불패>(맞나? 청년불패인가? 하여튼)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앤딩송 'All About You'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McFly의 'Five Colours in Her hair McFly'의 한국어 버전을 부른 가수도 있고, Britney Spears의 'Do Something' 등등 참 많은 한국어 버전 곡들이 가요챠트를 석권했었습니다.

자, 이런 가수들과 듣보잡 인디 밴드(사실 그 밴드는 표절 그룹의 리드 보컬이 초등학교 3학년 다닐 시절부터 있던 팀입니다.)의 곡을 표절한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 차이는 바로 이겁니다. 유명가수들은 어마어마한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되어 있고, 그 회사들은 김앤장이나 태평양 부럽지 않은 법무팀을 가지고 있지만, 인디 밴드나 인디 가수들은 전혀 그런 힘이 없는 사람들이죠. 다시 말해 권력으로 찍어누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표절논란이 발생하자 표절을 한 메이저 레이블 소속사는 인디밴드가 자신들을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하여 인지도를 높인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건 아니잖아?'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결국 인디밴드의 작곡가는 오늘 '외톨이야'의 작곡가에게 5천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자, 이쯤에서 왜 '외톨이야'가 표절곡인지 얘기를 시작하죠.

Cool Edit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작곡가들의 믹싱작업부터 국과수 같은 기관에서의 성문분석(聲紋分析)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프로그램입니다.

Cool Edit 실행화면. CSI 같은 드라마 보시면 종종 등장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소리의 amplitude, frequency 분석이 가능하지만, amplitude 분석은 별 의미가 없고 frequency 분석은 의미가 있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서 판별이 힙듭니다. 그래서 그냥 악보를 그릴 생각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무실에는 SONAR가 안깔려 있네요. 그냥 노트북에 있는 기타 프로를 이용했습니다. 먼저 '외톨이야'에서 문제가 된 부분입니다.

외톨이야 노래 부분



자, 다음은 '파랑새'의 후렴 부분입니다.

파랑새 후렴 부분



자, 이제 악보를 클릭해서 두 노래의 악보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비교가 잘 안되시나요? 그렇다면 아래 그림을 보시죠. 두 부분을 함께 그렸습니다. 트랙 1이 '파랑새', 트랙 2가 '외톨이야' 입니다. 일반적으로 노래가 비슷하지 않은 경우에 두 노래를 같이 틀어놓으면 상당히 듣기 거슬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아래 노래는 어떻게 들리시나요? 두 노래를 겹쳐서 연주한 음원입니다.

두 노래를 합치면?



자, 이래도 '난 표절을 인정할 수 없다' 하시는 분들을 위한 곡입니다. 만약 '외톨이야'가 표절이 아니라면 아래 노래 역시 절대 표절이 될 수 없습니다.

이래도 표절이 아니라고?



마지막으로 제 신곡인 '외톨이파랑새' 입니다.

그럼 내 신곡 '외톨이파랑새'다



손바닥으로 아무리 하늘을 가리려 해도 결코 하늘은 가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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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제가 더 걱정이 되요.

이러시면 곤란해요 2008/10/17 10:40
얼마 전 신문의 과학면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김 교수님의 논문들을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Déjà vu 프로그램이 찾은 2건과 브릭에 올라온 2건, 그리고 제가 찾은 한건 더 합해서 이제까지 5건이 표절로 의심되는 논문을 정리해 봤습니다. 그냥 CH Kim이 책임저자로 있는 논문을 구글링하고, 그 중 처음 클릭해서 들어가서 초록 뒷부분을 copy하고 그 부분으로 검색을 했더니 나오는군요. 원래논문이 대한침구학회지 논문이라서 pdf 파일을 받으려고 KISTI 가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더 찾아볼까 하다가 시간도 없고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나올까봐 걱정도 되는군요. 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 올라온 관련 글들에 링크를 달았습니다(링크를 누르시면 원본 논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례 1.
원문 논문
HUTCHINGS, P., HEDLUND, G, DAWE, K, HOWLETT, S, COOKE, A. Effect of the synthetic immunomodulator, Linomide, on experimental models of thyroiditis. Immunology. 1999;96:340-347,

표절 의심 논문
Kang, Bong-Seok, Han, Ji-Yeong, Kang, Sung-Koo, Kim, Dong-IL, Kim, June-Ki and Kim, Cheorl-Ho. Effect of the Traditional Korean Immunomodulating Formulation, Gamguntang (GGT), on Experimental Thyroiditis Model. Immunopharmacology and Immunotoxicology 2006;28:1,51- 66.

수법: 일치하는 데이터의 그래프 형태 변경(꺽은선 그래프 -> 막대 그래프)

사례 2.
원래 논문
Marie-Pierre Brazillet, Fre´ de´ ric Batteux, Orly Abehsira-Amar, Ferdinando Nicoletti, Jeannine Charreire. Induction of experimental autoimmune thyroiditis by heat-denatured porcine thyroglobulin: a Tc1-mediated disease. Eur. J. Immunol. 1999. 29: 1342–1352

표절 의심 논문
Kang, Bong-Seok, Chung, Tae-Wook, Moon, Jin-Young, Lim, Jong-Kook, Shon, Yun-Hee, Nam, Kyung-Soo, Kim, Dong-Soo, Jeon, Byung-Hoon and Kim, Cheorl-Ho. Induction of a TC1-Mediated Experimental Autoimmune Thyroiditis by Deglycosylated Porcine Thyroglobulin. Immunopharmacology and Immunotoxicology 2005;26:355-372.

수법:
Anti- Kk mAB abrogated the Tg-specific cytotoxic response by 86%, whereas anti-I-Ak induced a 36% inhibition that was comparable to that of control mAB. 이라는 문장이

Anti- Kk mAB abrogated the Tg-specific cytotoxic response by 87%, whereas anti-I-Ak induced a 38% inhibition that was comparable to that of control mAB. 이라는 문장으로 변형.

그 외에도 Abstract, Introduction, Result 등의 내용을 숫자만 바꿔서 copy & paste

사례 3.
원래 논문
Inmaculada Rioja, Amalia Ubeda, M. Carmen Terencio, Isabel Guille´n, Ricardo Riguera, Jose´M. Quintela, Carlos Peinador, Liliana M. Gonza´lez, M. Jose´ Alcaraz. An anti-inflammatory ditriazine inhibiting leukocyte functions and expression of inducible nitric oxide synthase and cyclo-oxygenase-2. European Journal of Pharmacology 2000;397:207–217

표절 의심 논문
Un-Ho Jin, Soon-Gi Park, Seok-Jong Suh, June-Ki Kim, Dong-Soo Kim, Sung-Kwon Moon, Young-Choon Lee, Won-Hwan Park,  Cheorl-Ho Kim. Inhibitory Effect of Panax notoginseng on Nitric Oxide Synthase, Cyclo-oxygenase-2 and Neutrophil Functions. Phytother. Res. 2007;21:142–148.

In contrast, our compound DTD, seems to affect cell activation at a site common to different signaling pathways as it inhibited responses induced by fMLP, PAF, TPA or ionophore A23187.
The induction of NO synthase and cyclo-oxygenase-2 greatly increases the synthesis of NO and prostaglandins, which contribute to the pathophysiology of various inflammatory processes. In addition, NO has been implicated in septic shock Cobb and Danner, 1996.. Inducible NO synthase inhibition results in modulation of the inflammatory response in different models such as subcutaneous granuloma formation in rats Iuvone et al., 1994. and delayed paw swelling induced by carrageenan in mice Ianaro et al., 1994.. In humans, the production of NO by activated macrophages or neutrophils can be an index of bronchial inflammation and a mechanism for increasing asthmatic inflammation Alving et al., 1993..  Furthermore, NO has been shown, in in vitro and in vivo studies, to increase the production of pro-inflammatory prosta-glandins Salvemini et al., 1993, 1995.. On the other hand, overproduction of prostaglandins by cyclo-oxygenase-2 expression in vivo has been reported for chronic inflamma-tory conditions such as rheumatoid arthritis Kang et al., 1996. and experimental models of inflammation Seibert et al., 1994; Vane et al., 1994.. In the present study, we have shown that DTD inhibited the production of NO and prostaglandin E in murine peritoneal macrophages stimu- 2 lated by lipopolysaccharide. The inhibition was dose-dependent without any evidence of a cytotoxic effect. Nevertheless, this compound was ineffective when inducible NO synthase and cyclo-oxygenase-2 were already expressed. 의 문장을 통째로 copy & paste 해서 아래 문장으로 변형.

PN seems to affect cell activation at a site common to different signaling pathways as it inhibited responses induced by fMLP, PAF, TPA or ionophore A23187.
The induction of iNOS and COX-2 greatly increases the synthesis of NO and PGs. iNOS inhibition results in modulation of the inflammatory response and delayed paw swelling induced by carrageenan in mice (Ianaro et al., 1994). Furthermore, NO has been shown, in in vitro and in vivo studies, to increase the production of proinflammatory PGs (Gross and Levi, 1992). Overproduction of PGs by COX-2 expression in vivo has been reported for chronic inflammatory conditions such as rheumatoid arthritis (Kang et al., 1996) and experimental models of inflammation (Salvemini et al., 1992). PN inhibited the production of NO and PGE2 in murine peritoneal macrophages stimulated by LPS. The inhibition was dose-dependent without any evidence of a cytotoxic effect. Western blot analysis of mouse peritoneal macrophage lysates showed that iNOS and COX-2 protein expression was reduced by the presence.

사례 4.
원래 논문
Y. Uchiyama, H. Takamori, K. Miyama, E. Takano, H. Nakajima, T. Sato, T. Nakamura. Modulation of Bone Mass, Strength, and Turnover by a New Benzamide Compound, DU-6712, in Adjuvant-Induced Arthritic Rats Calcif Tissue Int 1998;62:519–526

표절 의심 논문
Kyung-Ho Kim, Kap-Sung Kim, Byeong-Joon Choi, Kang-Hyun Chung, Young-Chae Chang, Seung-Duk Lee, Kwan-Kyu Park, Hyung-Min Kimd, Cheorl-Ho Kim. Anti-bone resorption activity of deer antler aqua-acupunture, the pilose antler of Cervus korean TEMMINCK var. mantchuricus Swinhoe
(Nokyong) in adjuvant-induced arthritic rats.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2005;96: 497–506

수법: 일단 특정 약물의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찾아서 그 특정 약물을 녹용 이나 다른 한국산 천연물로 바꾼 뒤 논문의 모든 내용을 카피. 원저의 Figure 1, 2는 Table 1, 2로 항목을 바꿨고 그 다음 표부터는 그대로 카피. Discussion 후반부는 거의 동일.

사례 5.
원래 논문
Park, Jun-Sung; Kim, Kyung-Ho; Jo, Hyun-Seog; Kim, Kap-Sung; Hwang, Min-Seob, Inhibitory effect of Ulmus davidiana Planch extracts on bone resorption mediated by processing of cathepsin K in cultured mouse osteoclasts. 대한침구학회지 2005;22:55-70


표절 의심 논문
Young-Guk Park, Young-Hun Kim, Sung-Koo Kang, Cheorl-Ho Kim. cAMP-PKA signaling pathway regulates bone resorption mediated by processing of cathepsin K in cultured mouse osteoclasts. International Immunopharmacology 2006;6:947-956

수법: 단어 변경 후 카피
‘Since secreted proenzymes have the potential to reenter the cell via mannose-6-phosphate (M6P) receptor, to prevent this possibility, we tested WT and UD in the absence or presence of M6P. Inhibition of Cat K processing by WT or UD was observed in a dose-dependent manner. Furthermore, the addition of M6P resulted in enhanced potency of WT and UD. Conclusion : UD dose-dependently inhibited in vitro bone resorption with a potency similar to that observed for inhibition of Cat K processing.’

‘Since secreted proenzymes have the potential to reenter the cell via M6P receptor, to prevent this possibility, we tested cAMP antagonist Rp-cAMP and the PKA inhibitors KT5720 and H89 in the absence or presence of M6P. Inhibition of Cat K processing by Rp-cAMP, KT5720 or H89 was observed in a dose-dependent manner. Furthermore, the addition of M6P resulted in enhanced potency of Rp-cAMP, KT5720 and H89, which dose-dependently inhibited in vitro bone resorption with potency similar to that observed for inhibition of Cat K proc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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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실성[3] 연구부정행위의 유형

이러시면 곤란해요 2008/10/15 18:37
연구부정행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날조 또는 위조(fabrication)
연구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한 것처럼 허위의 사실로 연구결과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2. 변조(falsification)
연구결과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데이터를 지우거나, 사진을 잘라서 붙이는 등의 행위 등이 있습니다.

3. 표절(plagiarism)
다른 사람의 연구결과를 자신의 것처럼 발표하거나, 다른 사람의 논문이나 이미 발표된 자신의 논문의 일부 또는 전부를 베끼거나 가공하여 새로운 내용인 것처럼 발표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4. 중복출판(duplicate publication)
이미 논문으로 출판되었던 결과를 다시 출판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학회에서 초록으로 발표되었던 내용은 예외로 인정하여 출판을 허용하는 학술지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중복투고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중복투고를 했다가 두 군데 모두 accept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두 저널에 동시에 개재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중대한 연구부정행위입니다. 반드시 논문은 한번에 한 군데에만 투고해야 합니다.

5. 겹침출판(overlapping publication)
논문 작성시 결과해석에 필요하기 때문에 예전 논문에 넣었던 내용을 다시 새로운 논문에 넣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전의 결과가 다시 필요할 경우에는 인용을 하고 참고문헌으로 사용해야 한다. 단 리뷰논문에서는 예전에 발표했던 결과를 저널의 허락을 얻은 후, 인용을 하고 reproduce 되었다는 사실을 적절한 곳에 밝히고 사용할 수 있다.

6. 논문쪼개기 (fragmentation)
논문의 완전성(integrity)을 희생하면서 까지 논문을 쪼개서 출판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논문 쪼개기는 엄밀한 의미의 연구부정행위는 아니지만, 결국은 연구자의 경력이나 평판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연구비 source 때문에 논문의 일부만 출판해야 한다면 short communication으로 출판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합니다.

references
1. http://www.oloep.org/jidc/content.asp?id=960
2.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job&page=1&sn1=&divpage=2&sn=on&ss=on&sc=off&keyword=연구부정&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544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11 (최장순 기자님이 연구부정에 대한 글을 쓰면서 표절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글입니다.)
3. http://www.ori.dhhs.gov/documents/42_cfr_parts_50_and_93_2005.pdf


토마토님/ 'Me too' paper류도 문제가 많죠. 그런데, 엄밀한 범위의 연구부정행위에는 해당하지 않고 어느정도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본 글을 쓸 때 자기표절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고 찾아 보았는데, 유사논문에 대한 지침은 찾지 못했습니다.

유사논문은 학문적으로는 전혀 필요없는 행위일 경우가 많을테니까요.

http://network.nature.com/people/andrewsun/blog/2007/09/27/me-too-papers-promising-unattainable-industrial-potentials


http://www.wame.org/wame-listserve-discussions/simultaneous-submission-to-2-journals/?searchterm=COPE

동시투고는 중대한 연구부정행위이며, 동시투고를 발견한 편집자는 저자, 상대저널 편집자, 저자의 소속기관에 통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by Vamoose
브릭링크: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job&page=2&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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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다리뻗고 주무셨어요?

이러시면 곤란해요 2008/10/10 07:02

논문 표절은 학자연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범죄행위이다. 미국에서 학위를 하고 있을 때, 같은 과 교수가 표절사건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그방 포닥이 교수가 던져주는 NIH  연구계획서에서 글을 따와서 연구계획서를 냈는데 그게 잡혔다고 했다. 그 후 정말 잘나가던 그 교수는 2년간 연구비 신청금지, 새로 학생 뽑기 금지 등 제재를 받았고, 이에 일부 불복해 진행된 재판은 6년을 끌었다. 내 지도교수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표절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 열변을 토했었다.

 

그 일이 있었던 시절이 대략 15년 전 이고, 당시만 해도 표절을 잡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잡히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의심스러운 논문이 발견되면 누군가 그 논문에 달린 references를 열심히 검색을 하고 읽어보는 수 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그 때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그리 널리 쓰여졌던 시기가 아니었기에 논문 검색을 하려면 도서관에 가서 일일이 찾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절이 아니다. 구글 어스는 유력한 미 대통령 후보가 어떤 집에 사는지 사진으로 보여주고, 내가 집에서 나와 맥주사러 다녀오는 길에도 누군가의 CCTV에는 내가 찍히는 그런 시대가 됐다. 데이터베이스와 마이닝, 패턴 매칭 기법의 놀라운 발전은 인간 유전자 지도의 초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기법은 정말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으며  '표절'된 무언가를 찾는 것도 예외일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글에서도 밝혔듯이 naturenews에 논문 표절을 잡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있다. 독일출장을 다녀온 후 시차 때문에 밤에 말똥말똥하게 있다가 그 사이트(deja vu라니... 이름 한 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에서 'Korea'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 보았다. 그 결과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가 이렇게 많은거야? 중복에 의한 표절에 해당하는  'DUPLICATE' 만 찾아보니 24개의 기록이 보인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쓴 논문을 터키 및 중국에서 베낀 것이 각각 한 편, 전혀 상관없는 논문이 또 한 편, 그리고 미국사람이 우리나라 잡지에 기고했던 자기표절 논문 한 편이 보이고 나머지 20 편이 우리나라 대학에서 나온 표절로 보인다.

 

레코드 하나를 클릭해서 보면 다음과 같다. 파란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중복된 단어들이다. 논문을 전부 읽고 표절에 대한 촌평도 달아놓았다. 'Pure copy and paste'와 같이 어처구니 없는 논문도 있고 20건 모두 표절 판정을 받은 논문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계는 넓고 표절은 많다' 어느 나라고 표절을 하는 나쁜 과학자는 있다. 그러나 뒷처리가 다르다. 소위 선진국 일수록 표절하는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징벌이 따르고, 심한 경우 박사학위까지 박탈당하고 학계에서 쫒겨난다. '얀 헨드릭 쇤 스캔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지난 글에서 밝힌 Hak-Ryul Kim 이라는 사람은 한국생물과학협회 회장과 고려대학교 부총장을 거쳐 정년퇴임 후 극동정보대학 학장을 지냈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정회원이다. 검색 중에 자주 이름을 보인(DUPLICATE 2건, DISTINCT 1건, VNVERIFIED 2건) C.H. Kim 이라는 사람도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부교수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정회원이다. 또한 지난 2004년 과학의 날 유공자로 선발돼 정부로부터 과학기술포장을 받았다(관련기사 보기).

 

30대에 노벨상 유력 후보자에서 학위마저 박탈당한 신세로 전락한 얀 헨드릭 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학교는 없는 것인가?

 

2008/10/09 - [이러시면 곤란해요] -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논문 표절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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