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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식축구 100주년 게임 관람기: Michigan U vs Ohio State U

스뽀오츠 구락부 2008/10/12 01:17
2003년 11월의 일이니 벌써 5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오하이오주립대 vs 미시간대학의 100번째 미식축구 경기에 갔습니다. 일행은 3명...  거금을 주고 표 3장을 샀는데, 그렇게 큰 돈을 한 큐에 쓴 것은 태어나서 처음 이었습니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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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경기는 한 해 걸러 홈게임이랑 어웨이게임을 하게되는데 100번째 게임은 미시간 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일행은 축구장 주변에는 도저히 주차할 곳이 없어서 학교버스를 타고 근처에서 내린 후 슬슬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근처의 학생들이 사는 집에서 벌써 완전히 취해서 'Go Blue, Go Wolverines'을 외치는 미시간 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걷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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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쯤 걸어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을 해서 식전 세레모니를 금방 시작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홈팀인 미시간 대학에서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해 세레모니를 해 주었습니다. 스태디움을 꽉 채운 경기장이 보이시죠? 이날 입장 관객은 112,118 명으로 아직도 대학 미식축구 최대 관객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시간 대학의 스태디움인 The Big House는 대학 미식축구장중에 가장 크고(106,201명 수용), 그 다음이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The Horseshoe입니다(102,329명 수용). 두 학교는 우리나라 연고전 이상의 라이벌로 archrival 입니다(공교롭게도 미시간의 상징색은 파란색, 오하이오의 상징색은 붉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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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kick-off를 하면서 경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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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중에는 흥분하느라고 거의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앉아있던 자리 주변 풍경입니다. 거의 미시간 동창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사람들 가운데 앉에서 소리를 꽥꽥 지르며 오하이오주립대를 응원했습니다. 사진 아래 오른쪽에 있던 아저씨는 저를 완전 적군으로 취급하고 전혀 말도 안 걸고, 열서너살 쯤 되어보이는 그 아저씨 아들도 막 저를 째려 보았습니다. 반면 근처의 미시간 옷을 입은 아줌마는 오하이오주립대가 점수를 낼 때 하이파이브도 해주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줌마를 보고 뒤에 앉아있던 아저씨들이 왜 적군이랑 손을 마주치냐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학생석이 아니라서 다들 점쟎은 사람들이라 다행이지, 학생들 틈에서 응원을 했으면 찍소리도 못하고 얌전히 응원할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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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진행 중입니다. 전반전 진행중인데, 미시간이 이기고 있습니다. 이건 같이 갔던 일행이 찍은 사진이고 저는 정신줄 놓고 응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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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에 오하이오주립대학 브라스밴드가 Hail, Ohio를 부릅니다. 이건 안 찍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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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미전투기의 시범비행도 보이고 제대로 뻑적지근하게 하프타임쇼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사진이 하나도 안 나오고 허연 하늘만 나왔습니다. 다행히 방송을 위해 띄운 비행선(Blimp)를 찍은 사진은 나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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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허망하게 오하이오주립대가 21:35로 졌습니다. 러닝백인 크리스 페리가 154 야드 러슁에 터치다운을 두번이나 했으니 그나마 21점이라도 따라간 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게임 끝나는 휘슬을 불기도 전에 관중들이 벌써 내려와서 자축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저는 털썩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완전 허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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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그 날을 추억한다나 뭐라나 하면서 같이 봤던 일행이 메신저로 보내온 사진입니다. 안 받아도 괜챦다고 하는데도 굳이 보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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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러 가고 싶은데, 한국으로 오고나니 돈도 엄청 들고 시간도 내기 힘들군요. 가끔 사진을 보면 그때 경기장에서의 함성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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